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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재래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하동읍내 재래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대표적인 재래시장들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 보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그 첫 번째 강원도 화천군 “화천전통시장”과 두 번째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 장뜰시장”에 이어 세 번째로 전라북도 정읍시 “정읍 샘고을시장”을 취재하여 싣는다.
- 편집자 주 -
국내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중 하나, 1900년대초 형성 1914년 근대시장 등록
전국 1,500여개의 전통시장중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전통시장에 선정 되기도
쇼핑객 편의시설, 200여 대의 주차시설, 영상시설 등 갖춘 고객 쉼터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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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정읍의 한 행상인이 시장에 나갔다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망부석에 올라가 초조한 마음으로 읊조린 시가 정읍사이다. 정읍사 중 적재는 시장을 의미하며 샘고을시장이 위치해 있는 시기동의 명칭도 시장터를 일컽는 말인 것으로 보아 이곳이 예로부터 널리 시장터로 인식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당시 최대의 경제학자가 저술한 농업백과사전에도 정읍시장의 규모와 주요 거래품목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 지역 최대의 장이라 적고 있다. 이처럼 유서 깊은 정읍장은 정읍시는 물론 인근 고창 부안 순창군과 전남 일부에서도 장을보러 올만큼 널리 커다란 식량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상남도 하동군을 출발해 전라남도 광양시와 광주광역시를 거쳐서 늦은 오후쯤에야 전라북도 정읍시에 도착해 이튼날 아침에 찾은 정읍 샘고을 시장 가운데는 이처럼 해당 시장의 역사를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 이 글귀가 시장 안내도와 함께 적혀 있었다.
전라북도 정읍시 샘고을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9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해 1914년에 근대시장으로 등록했다.
당초에는 5일장이었지만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부터는 상설시장으로 바뀌었고, 어느 고등학교 한국지리책에도 우리나라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소개가 될 정도다.
이미 100년을 넘어선 역사를 자랑하는 정읍 샘고을시장은 전국 1500여개의 전통시장중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전통시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읍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리니 바로 길건너 맞은편에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었다.
당연히 그곳이 샘고을시장이려니 하고 들어가려고 봤더니 ‘연지시장’이라고 했다.
시장을 둘러보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한 상인에게 샘고을시장이 연지시장으로 이름이 바뀐것인지 물었더니 아니라며 샘고을시장은 1.5km가량 걸어서 내려가라고 했다.
상인이 알려준 방향으로 한참을 걸었지만 샘고을 시장은 보이지를 않았고,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연지시장은 1958년에 문을연 재래시장으로 나왔다.
다시 샘고을시장을 검색하니 한참을 직진하다가 우회전을 해야만 했다.
날이 훤해서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추어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시장 모두를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시장안내판을 보고는 포기를 했다.
안내판에 따르면 시장 출입문이 제1문에서 제13문까지가 있었다.
정읍 샘고을 시장은 100년이 넘는 긴 역사에 문화·관광을 잘 버무려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지역특화형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라북도 정읍시 시기동의 2만1458㎡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샘고을시장에는 350여개의 점포가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읍시는 먼저 불편한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도록 쇼핑객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에 힘을 기울여 차량 2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고 책 400여 권과 영상시설 등을 갖춘 100㎡의 고객 쉼터를 마련했다.
뿐만아니라,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접목하여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다목적광장을 시장 중앙에 만들었고,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전까지는 여기서는 매달 2~3차례 문화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또 시장에는 장구·징·꽹과리 등 전통 국악기를 만드는 민속 악기점과 대장간, 뻥튀기 가게 등 색다른 볼거리도 많고, 이들 점포에서는 고객들을 위한 체험 행사도 진행하며, 쿠폰제·회원제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물품 구입비의 2%를 적립해주는 ‘전통시장 사랑카드’도 전북은행과 제휴하여 도입, 재래시장 중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 시장카드는 현재 수천명의 시민들이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뿐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러 온 방문객들에게 1일 50원씩 적립해 주는 마켓 포인트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상거래 이론을 가르치고 장사 체험 기회를 주는 경제교실, 시민과 점포를 연결하는 1인 1점포 1촌 맺기 운동도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최고 재래시장 가운데 대표적인 하나로 손꼽히는 정읍 샘고을시장도 상황을 살펴보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의 모습은 심각해 보였다.
상당수의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었고, 그나마 문을 열고있는 상인들의 얼굴은 生氣(생기)가 없어 보였다.
부디 올 가을이면 전국적인 관광명소 내장산 단풍객들이 줄을 잇고, 이들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和色(화색)이 만연하기를 기대해 본다.
/장성춘 대표기자.블로그naver.com/ hdnews9001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 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재 및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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